스티븐 킹 원작
영화 <해리건 씨의 전화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스티븐 킹의 책 <If It Bleeds>에 수록된 4편의 단편의 소설 중 하나를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어릴 적부터 SF/판타지/호러 소설이나 영화에 심취해 있었다는 스티븐 킹은 공포 소설을 많이 써서 '공포 소설의 제왕'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공포 소설뿐만 아니라 순수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소설 중 많은 작품이 영화화되기도 하였는데,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캐리>, <샤이닝>, <미스트>, <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미저리>, <스탠 바이 미> 등의 영화가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입니다. 스티븐 킹은 상업적으로도 성공을 거둔 작가이면서도 문학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전미도서상 위원회 의장인 닐 볼드윈은 "스티븐 킹의 소설은 미국 문학의 위대한 전통 위에 서 있으며 그의 작품에는 심오한 도덕적 진실이 들어있다."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82년 <죽음의 무도>로 휴고상을 수상했고, 1996년에는 오헨리상, 2003년에는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전미도서상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며 문학적인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2014년에는 미국 정부가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인 <National Medal of Arts>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스티븐 킹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리건 씨의 전화기>는 <쇼생크 탈출>과 같은 엄청난 대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볼만한 미스터리한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소년과 괴팍한 노인의 우정
크레이그(제이든 마텔)는 한가로운 시골마을 할로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크레이그가 교회에서 성경 구절을 낭독하는 모습을 지켜본 마을의 유명한 부자 해리건(도널드 서덜랜드)이 크레이그의 집을 찾아옵니다.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크레이그에게 제안합니다. 이후 크레이그는 일주일에 3일씩 해리건의 저택을 찾아가 책을 읽어줍니다. 해리건은 억만장자의 부자이지만 그다지 친절하지도 사교적이지도 않은 괴팍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노인입니다. 하지만, 어린 소년인 크레이그는 이 괴팍한 느낌의 노인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번 성실하게 해리건을 찾아가 책을 읽어줍니다. 크레이그의 아버지는 해리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면 해리건이 크레이그에게 복권을 보내주곤 하는데, 크레이그의 아버지는 겨우 복권 따위를 보너스라고 주냐며 짠돌이라고 불평합니다. 하지만, 순수한 크레이그는 자신의 행운의 동전으로 열심히 복권을 긁곤 합니다. 어느새 고등학생이 된 크레이그는 여전히 해리건의 집을 찾아갑니다. 해리건은 크레이그에게 왜 아직도 자신을 찾아와 책을 읽어주는지 묻습니다. 크레이그는 자신의 진심을 해리건에게 말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하는 것이라는 것, 해리건과 책을 읽는 이 시간들을 좋아한다고 얘기합니다. 크레이그와 해리건의 우정은 더 깊어집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 크레이그의 아버지는 새로 출시된 아이폰을 크레이그에게 선물합니다. 해리건의 선물은 역시나 복권입니다. 이번에는 행운이 따라줍니다. 3000달러에 당첨됩니다. 3000달러로 어디에 쓸지 고민하던 크레이그는 아이폰을 사서 해리건에게 선물합니다. 처음에는 아이폰을 거절하던 해리건은 크레이그가 아이폰으로 주식시세를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고,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에 점점 아이폰에 빠져듭니다. 이제 크레이그가 책을 읽어주는 건 듣는 둥 마는 둥하며 아이폰만 들여다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정부가 집을 비운 사이 해리건은 세상을 떠납니다. 해리건의 장례식에 참석한 크레이그는 해리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그의 품에 몰래 해리건의 아이폰을 집어넣습니다. 이후에 크레이그와 무덤 속에 함께 묻힌 해리건의 아이폰 사이에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난해한 이야기
저는 영화를 한 편 보고 나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버릇이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도통 무슨 메시지를 주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미스터리 한 요소, 소년과 노인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 등 잔잔하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는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학교에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신 문물의 폐해를 얘기하려는 것일까, 아님 크레이그가 아이폰을 던져버리는 내면의 갈등 그 무엇인가를 얘기하려는 것일까 등 여러 생각을 떠올려보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앙꼬 없는 찐빵을 먹은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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