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시절의 맷 데이먼
넷플릭스에서 어디 볼 만한 영화가 없나 찾아보던 중, 좋아하는 영화배우 중 한 명인 맷 데이먼이 나오는 레인메이커라는 영화를 찾게 되었습니다. 맷 데이먼이 나오는 영화는 웬만하면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처음 알게 된 영화입니다. 20년도 훨씬 지난 1998년에 개봉하였고, 게다가 장르는 따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법정 스릴러물입니다. 하지만 왠지 명작의 냄새가 풀풀 풍겼습니다. 1998년이면 1970년생인 맷 데이먼이 20대 후반의 청년일 때입니다. 젊은 시절의 맷 데이먼을 볼 수 있다는 것과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이 원작이라는 것만으로도 감상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한 영화였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최근에 감상한 영화 중 가히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20대 청년의 맷 데이먼은 역시 너무 잘 생겼고 엘리트 느낌이 있어서 이 영화의 배역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루디 베일러(맷 데이먼)는 멤피스 주립대 졸업을 앞둔 법학과 학생입니다. 법률사무실도 과포화 상태이기에 변호사로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게다가 루디는 다른 법대생들과는 달리 연줄이라고는 3년간 일한 술집 사장님밖에 없습니다. 어느 날, 술집 사장님의 소개로 브루저 스톤이라는 법률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법대 워크숍을 통해 알게 된 블랙 부인의 거대 보험사 '그레이트 베네핏'을 상대로 한 보험금 청구 소송 사건과 버디 부인의 유언장 관련 일부터 시작하기로 합니다. 블랙 부인은 악성 백혈병에 걸린 아들 도니의 치료를 위해 '그레이트 베네핏'에 보험금을 청구하였지만 번번이 지급을 거절당합니다. 8번째 거절 편지에서는 오히려 블랙 부인을 멍청하다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죽어가는 아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블랙 부인은 연신 담배만 피워댑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던 도니의 아버지 또한 머리 부상으로 정신이 온전치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막강한 변호사들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 보험사입니다. 이제 막 변호사 자격증을 딴 루디는 브루저 스톤 사무실에서 만나게 된 덱 쉬플렛과 손을 잡고 거대 보험사를 상대로 한 싸움을 벌이기로 합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인한 인연
법률사무실의 대표 브루저는 루디에게 밖에 나가서 사건을 가져오라고 영업을 종용합니다. 사무실에서 만난 선임 덱은 변호사 시험에 6번이나 탈락해 면허도 없는 상태이지만 수완은 좋습니다. 병원의 병실에 몰래 들어가 붕대를 감고 누워있는 환자의 손을 잡고 변호사 수임 계약서에 사인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영업을 합니다. 하지만, 변호사 자격시험을 막 앞두고 있는 루디는 병원의 로비 한 구석에서 매일 시험 준비를 합니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를 탄 한 젊은 여자가 로비에 들어옵니다. 얼굴에도 멍 자국이 있습니다. 루디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어릴 적 루디의 아버지는 술만 마시면 루디의 어머니와 루디를 때렸습니다. 루디는 저 여자도 같은 이유로 다친 것이라고 직감합니다. 힘들어 보이는 여자에게 다가가 말을 겁니다. 여자의 이름은 켈리입니다. 켈리는 역시나 남편에게 매 맞으면서도 남편이 죽일까 두려워 이혼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루디는 내일도 로비에서 켈리를 만났으면 합니다.
자본주의의 민낯
신참 변호사 루디가 '그레이트 베네핏'의 거만한 변호사들을 상대로 소송에서 승리하고, 결국 자본주의의 정점에 올라있던 거대 보험사는 막대한 액수의 징벌적 손해배상액을 피하고자 파산하게 됩니다. '그레이트 베네핏'의 파산 이후 상대 변호사였던 드루몬드는 '아무도 이기지 못한 싸움'이라고 얘기합니다. 겉으로는 이겼지만 자본주의의 바닥에 있던 가난한 도니는 이미 병원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죽은 뒤였습니다. 온갖 거짓과 악행으로 가난한 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었던 보험사의 CEO는 해외로 휴가를 떠나려다 붙잡혔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그는 자본주의의 꼭대기에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병원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게 미국 자본주의의 민낯입니다. 여기는 한국이라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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