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작품
영화 앰뷸런스는 우리에게 <트랜스포머>로 잘 알려진 마이클 베이 감독이 2005년 덴마크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10월 10일 기준 넷플릭스 한국 순위 1위에 랭크된 작품이기에 기대를 갖고 보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 영화입니다. 두 시간이 좀 아까웠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액션이 이어졌고, 액션 장면의 퀄리티나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흐름과 개연성, 스토리의 짜임새 측면에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실망스러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작품입니다.
추격씬이 이 영화의 전부
범죄자의 아들 대니(제이크 질렐할)와 이 집에 입양된 윌(야히아 압둘 마틴 Jr)은 어릴 적부터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대니는 몇 차례 은행을 턴 이력으로 FBI의 범죄자 리스트에 올라있는 인물이었지만 윌은 이런 범죄자 집안에서 벗어나고자 군에 입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암에 걸린 윌의 아내의 임상 수술비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게 문제였습니다. 돈이 필요한 윌은 오랜만에 대니를 찾아가게 되고 대니는 갑자기 윌에게 은행털이를 제안합니다. 목표한 은행에 일시적으로 큰 현금이 들어오게 되고 그걸 털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미 계획은 다 되어있고 멤버들도 다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윌만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일이었기에 먼가 주도면밀한 계획이 되어있는 범죄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은행털이의 과정은 먼가 생략이 많이 되긴 했지만 너무 허술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션스 일레븐>과 같은 주도면밀한 범죄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단순히 총을 들고 은행에 난입하고 현금을 들고 도망가는 게 계획의 전부였습니다. 일부 멤버들은 통제조차 되지 않고 따로따로 행동하다 죽습니다. 오합지졸이 모여 큰 범죄를 벌이는 것부터 몰입감이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대니와 윌만 남아 경찰들로부터 도망치다가 총상을 입은 경찰과 응급구조원 캠을 인질로 앰뷸런스에 태운 채 경찰들과 추격전을 벌입니다. 앰뷸런스를 타고 경찰들과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이 영화의 3분의 2는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니와 윌은 무슨 희망이 있다고 그렇게 끝까지 도망치는 것인지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가는 개연성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이미 은행강도 행각을 벌일 때부터 대니와 윌은 복면을 쓰지도 않고 얼굴을 노출했으며, 경찰들은 이미 대니와 윌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단지 사방에서 쫓아오는 경찰차들을 따돌리거나 격파하는 장면에서의 희열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이들의 도망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액션씬도 그런 장면이 나오기까지의 발단과 전개가 매끄럽고 당위성이 있어야 전율이 느껴지는 것인데, 이 영화의 추격 씬들은 그냥 그 자체의 의미밖에 없었습니다.
대니와 윌이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고 다른 범죄조직의 창고에 앰뷸런스를 몰고 들어갔습니다. 이 범죄조직의 보스에게 훔친 현금의 절반을 주기로 약속하고 도움을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대니와 윌은 또 이 범죄조직과의 실랑이 끝에 이들을 소탕하고 또다시 같은 앰뷸런스를 몰고 경찰들의 추격전 속으로 뛰어듭니다. 물론, 영화에서 어느 정도 이유를 만들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대니와 윌이 안전하게 피신해 있거나 또는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서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뿌리치고 같은 앰뷸런스를 몰고 창고를 뛰쳐나왔는지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대니와 윌은 길고 긴 추격전 끝에 경찰에 체포됩니다. 은행을 털 때부터 이들에게 희망이 안 보였는데 왜 길고 긴 추격전을 봐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액션 영화란
개인적으로 저에게 좋은 액션 영화는 흥미를 유발하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쾌감을 주는 영화입니다. 여기에 어떤 여운을 주거나 감동을 주기까지 하면 더 좋습니다만, 액션 영화에 그런 것까지 바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차를 때려 부수고 총을 난사한다고 해서 무조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지는 않습니다. 영화는 결국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액션이 덮어져야 좋은 액션 영화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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